우리는 어쩌다 런던에서
아무것도 남지 않을 뻔 했던 2021년의 따뜻한 동거 기록
런던에서 외국인 노동자로서의 삶을 시작한 여자와 유학생으로서의 삶을 시작한 여자, 두 사람은 인생에 꼭 한 번은 런던에서 살고 싶었다. 야심차게 시작한 그들의 2021년은 코로나를 만나 록다운과 재택근무, 재택학습으로 점철되어 아무것도 추억할 것이 없는 무미건조한 1년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우리 같이 살까?”라는 농담 같은 진담으로 시작한 동거로, 2021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되었고 서로에게 오래 기억될 선물이 되었다. 때로는 한 끼 한 끼 밥 ‘해’먹고 사는 것이 전부인 삼시세끼 리얼리티를 찍기도 하고, 가끔은 일, 사랑, 꿈에 대해 논하며 알쓸신잡 같은 예능을 찍기도 했다. 함께 보낸 시간은 9개월이지만 그 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는 각자의 지나온 40년과 앞으로의 40년이 담겨 있기에 이 책은 두 사람의 인간극장 같은 인생 다큐일지도 모른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응원과 위로
팬데믹 시대에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마주했지만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는 두 사람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쓴 글로 책의 후반부를 구성했다. 외국인 노동자와 유학생으로서 살며 느낀 삶과 직업을 대하는 기준과 가치들은 세상의 진리는 아니지만, 오늘을 사는 어른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일지 모른다. 직업과 직장이 주는 의미, 배움과 세상의 변화를 대하는 태도 등 두 사람의 고민 속에서 놓쳤던 혹은 잊었던 것들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두 사람이 각자 런던에서 만난 사람들로부터 느낀 삶과 사람에 대한 자세는 런던에서의 삶을 버티게 해준 응원과 위로가 되었다. 누구의 삶도 녹록치 않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그들의 이야기가 따뜻한 토닥임으로 21년의 마지막 선물이 될 것이다.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런던이 아닌 삶의 현장, 런던의 오늘을 담은 런던 생존기
책의 곳곳에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런던이 아닌 삶의 현장 런던, 런던의 오늘이 담겨져 있다. 함께 살 집을 얻어 이사하고, 장을 봐서 밥을 해 먹고, 지하철을 타고 공원을 걷는 보통의 나날들 속에서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런던의 모습을 담았다. 유명한 관광지를 함께 여행하는 특별한 추억을 전할 수는 없지만, 애정과 애증의 시선으로 풀어낸 런던의 오늘을 담았기에 다시 여행이 가능해지고 세계 어느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싶냐고 물을 때 ‘런던!’이라고 답할 이들에게는 생생하게 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