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여자아이들의 세계가 온다소녀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요시야 노부코의 걸작소녀 소설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작가로 평가받는 요시야 노부코의 『물망초』가 을유세계문학전집 112번째 도서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근대 일본을 배경으로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들이 겪는 성 차별과 억압, 이를 극복하며 자아를 성장해 가는 과정이 서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름답게 묘사된 것이 특징이다. 십 대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거나 상상해 봤을 법한 에피소드가 잔잔하게 펼쳐져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왜 근현대 일본 여성 독자들이 요시야 노부코의 작품에 열광했는지 잘 보여 주는 작품이다.
저자소개
1896년 1월 12일 니가타현 공무원이던 아버지 유이치와 어머니 마사의 외동딸로 태어난 요시야 노부코는 남존여비 사상을 답습했던 어머니와 어렸을 적부터 마찰이 심했다. 1908년 도치기고등여학교에 입학한 노부코는 현모양처의 육성이라는 당시 여학교의 교육 목적에도 반감을 품었다. 하지만 그해 학교 강연회에서 사상가 니토베 이나조가 “여성도 현모양처가 되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완성이 중요하다”고 한 말에 감명받게 되었다. 이때부터 노부코는 오빠들의 서가에서 문학 작품을 꺼내 읽고 문학을 동경했다.
이즈음 [소녀세계(少女世界)]와 [소녀계(少女界)] 같은 소녀들을 위한 전문 잡지에 짧은 글과 시를 투고했으며 1910년에 [소녀계] 현상 공모에서 「울지 않는 북」이 1등으로 당선되었다. 1911년부터는 [문장세계(文章世界)], [신초(新潮)] 같은 중앙 문예지에도 투고하기 시작했으며, 1916년 [소녀화보(少女?報)]에 보낸 〈꽃 이야기〉의 제1화 「은방울꽃」이 채택되어 실린 후 잇달아 「달맞이꽃」, 「들국화」, 「애기동백」, 「수선화」 등을 연재해 호평을 받는다.
〈꽃 이야기〉로 ‘소녀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요시야 노부코는 1919년 [오사카아사히신문] 주최 장편 소설 공모에 『지상 끝까지』가 1등으로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각종 신문 지면과 잡지에 의욕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 나간다.
주요 작품으로 『바다 끝까지』, 『장미왕관』, 『실락의 사람들』, 『하늘 저편에』, 『그녀의 길』, 『이상적인 남편』, 『여자의 우정』, 『하나의 정조』, 『추억의 장미』, 『애정의 가치』, 『쌍안경』, 『남자의 보상』, 『여자의 계단』, 『남편의 정조』, 『도쿠가와의 부인들』, 『여인 헤이케』 등이 있다.